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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랜만에 영화 플란더스의 개를 보고나서

오랜만에 플란다스의 개를 다시 봤다. 기억 속에는 "봉준호 감독의 데뷔작", "개 이야기", "블랙 코미디" 정도로만 남아 있었는데, 다시 보니 이 영화… 진짜 웃픈 영화였다.

개 한 마리 잡겠다고 이렇게까지?

주인공 윤주(이성재)는 교수 임용을 준비 중인데, 아파트에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에 점점 멘탈이 나간다.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화를 내나 싶었는데, 생각해보면 나도 층간소음 한 번 제대로 겪어보면 개 짖는 소리쯤이야… 인정. 😂

근데 윤주는 단순한 항의로 끝나는 게 아니라, 직접 나서서 개를 없애려 한다. 개 유괴(?)를 시도하는 장면은 진짜 어이없으면서도 웃기다. 손발이 어쩜 그렇게 안 맞는지, 계획은 늘 허술하고, 결과는 늘 엉망진창. 개를 처리하려다 오히려 자기가 더 곤란해지는 모습에서 “인생이 원래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”이라는 교훈(?)을 얻었다.

봉준호 감독, 데뷔작부터 남달랐다

봉준호 감독이 만든 영화는 다 보고 나면 묘하게 씁쓸함이 남는다. 플란다스의 개도 마찬가지였다. 처음엔 "뭐야, 개 잡는 영화야?" 하다가 뒤로 갈수록 “이게 웃긴데… 왠지 서글프네?”라는 감정이 든다.

특히, 영화 속 아파트 단지는 그 자체로 한국 사회의 축소판 같다. 사람들이 서로 무관심하고, 작은 일에도 극단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었다. 이게 2000년대 초반 영화인데, 지금 봐도 전혀 낡아 보이지 않는다는 게 신기하다.

다시 보니 더 웃긴 장면 TOP 3

  1. 윤주의 개 유괴 미션 – 사람이 이렇게까지 허술할 수 있나 싶다. 그리고 개는 생각보다 영리하다. 🤣
  2. 지하실에서의 숨바꼭질(?) – 약간 스릴러 같은데, 알고 보면 정말 허당의 연속.
  3. 현남(배두나)의 정의 구현 – 주인공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용감한데, 결국 현실 앞에서…😭

결론: 역시 봉준호, 그냥 만든 영화가 없다

이 영화를 다시 보니 “이래서 봉준호, 봉준호 하는구나” 싶었다. 그냥 개 실종 사건 하나로 사회의 단면을 이렇게 풀어내다니. 게다가 블랙 코미디로 표현해서 진지하지 않게, 하지만 끝나고 나면 묘하게 씁쓸하게 만든다.

결론? 웃기면서도 씁쓸한, 이상한 매력이 있는 영화.
한 번 봤다면 다시 봐도 재밌고, 안 봤다면 지금이라도 한 번 보면 좋을 듯! 😆